어떤 내용으로 작성을 해야 하나.
자기소개서 문항의 작성을 시작해보면 내가 지내온 과거를 천천히 떠올려보게 된다. 개인적인 차이가 있겠지만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살펴보는 기회가 된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것 자체는 선호하지 않을 수 있지만 내가 그동안 어떻게 지내왔는지 돌이켜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점은 긍정적인 면이라고 생각된다. 본인의 생각에 유의미한 경험이라면 작성해서는 안되는 내용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가급적이면 주제로의 선택을 가급적 자제했으면 하는 내용들이 몇몇 있다.
군대 이야기, 와해 되어있는 동아리 이야기, 어학 연수 또는 교환 학생 기간 중 한인회, 조 모임에 있던 프리라이더를 개과천선 시킨 이야기이다. 우선 남성 지원자의 경우 군대 이야기가 가장 많이 나온다. 가장 많은 공통된 이야기로 군대에는 꼭 소통이 잘 안되거나 지나친 개인 주의를 보이는 후임이 있고 그 후임을 개인의 친화력과 리더십으로 지도 편달 하여 변하게 되었고 그 이후로 남은 군생활도 잘 마무리 했다는 스토리다. 개과천선을 시킨 선임들은 많은데 개과천선을 하게 된 후임의 스토리는 아직 본 적이 없었다.
비슷한 내용으로는 학교 조모임 진행시에 같은 조에 배정된 프리라이더 때문에 조모임이 원활하게 진행이 되지 않는 경우이다. 이때 본인의 리더십과 포용력으로 참여를 독려했고 조모임을 문제 없이 마무리 했다는 내용이다.
어학 연수나 교환학생 스토리도 단골로 나왔다. 코로나 이후로는 이 제도들이 운영되기 어려워서 상대적으로 적게 나올 것 같은 주제이기는 하다. 어학연수 자체가 잘못된 주제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가장 많이 나오는 내용들이 있었다. 해외에 나가면 한인회가 있고 그 한인회는 결집이 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본인이 구심점이 되어 행사를 준비하고 운영해서 다시 결집하게 만들었다는 내용이다.
비슷하게 학교 동아리 이야기도 나온다. 이 때 나오는 동아리들의 공통점은 최근 들어 결집이 되지 않고 와해 되어 있는 것이다. 그리고 본인과 몇몇 운영진이 이를 해결하기 시작한다. 선배들에게 연락을 해서 홈커밍 데이를 하거나 또 다른 행사를 준비하고 운영하면서 예전의 분위기로 회복 시켰다는 내용이다.
이 주제들을 쓰면 안된다는 내용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가급적 작성을 추천하지 않는 내용이다. 다른 사람들의 주제와 비슷하게 보여지게 되면서 본인의 특징이나 장점을 보여주기 어려운 주제일 수 있다. 또한 주로 증빙 자료가 없고 어디선가 읽어봤던 내용으로 구성되면서 참신성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같은 경험 다르게 생각해보기
내가 체험하거나 수행한 사항들에서 한 가지 사항 만을 경험하고 배우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한 가지만 배우는게 더 어려울 것이다. 한 가지 경험은 여러가지 주제로 연결된다.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는 일상에서의 경험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배가 고파서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는 기억만 남지 않을 수 있다. 같은 식당에서 식사를 했더라도 함께 있었던 사람은 누구였는지, 거기까지 어떻게 갔는지, 어떤 대화를 했는지, 어떤 메뉴를 선택 했는지에 따라 각자의 기억은 다르게 남을 것이다. 모든 식사가 특별하지는 않겠지만 기억에 분명히 남아있는 식사도 있을 것이다. 식당에서 식사를 했던 경험도 이렇게 달라질 수 있는데 더 의미가 있는 각자의 경험들은 더 다양하고 의미 있는 사항들을 담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다양할 수 있는 경험도 유독 자기소개서에 처음 작성이 되고 나면 고정 관념이 생겨서 인지 다른 쪽으로 생각하기 힘들어지고는 한다. 한가지 방향으로만 고정되지 않도록 여러 주제로의 연결될 수 있도록 생각해 보는게 필요하다.
두가지 방향성
이렇게 하는 데에는 크게 두 가지 방향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다양한 직무와 연결되는 경우이고 두 번째는 여러 주제의 문항과 연결되는 것입니다. 다양한 직무에 대한 예시로 공대 대학원에서 실험을 했던 경험이 어떻게 직무들과 연결이 되는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이 경험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이 될 수 있습니다. '대학원 재학 기간 동안 실험 주제를 정하고 실험 장비의 구성과 진행 그리고 결과 정리까지 전체 과정을 담당해서 진행 했다'이다. 이 경험이 어떤 직무들과 연결이 될 수 있을 것인가.
다양한 직무와 연결되는 경우
처음으로 떠올릴 연구원 직무입니다. 자기소개서에는 주로 연구의 상세 주제, 연구 방법과 결과 그리고 필요한 지식을 얼마나 보유 하고 있는 지에 대해 작성하게 됩니다. 연구직 외의 직무로의 연결은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물론 가장 적합한 것은 연구소 지원에 대한 것에는 이견이 없지만 연결될 수 있는 직무는 많습니다.
예를 들어 기획, 영업 직무와도 연결될 수 있습니다. 실험 주제를 선정하고 필요 내용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는 경험도 했습니. 분야는 다를 수 있지만 필요한 내용에 대해 분석하고 준비하는 과정을 경험 해본 것은 서비스 기획의 프로세스와 유사할 것입니다. 서비스 기획을 할 때 매번 필요한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을 기획하지는 않습니다. 시작할 때는 잘 모르는 영역에 대한 실험 계획, 준비, 시행으로 전체 프로세스에 대한 것을 경험해본 것은 결국 서비스 기획의 프로세스와 유사성이 많습니다.
다음은 영업 직군입니다. 그 중에서도 B2B 영업 직군의 예시를 들어 보겠습니다. 실험 준비를 하면서 연구 프로젝트를 수주를 위한 준비를 하고 필요한 장비와 실험 재료들을 각각의 업체를 통해서 구매를 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가격 때로는 가격 협상이 필요할 수도 있고 기존 업체와 거래를 계속하거나 새로운 업체를 찾기도 합니다. 새로운 과제를 확보하기 위해 정부 기관이나 기업의의 요구를 맞추기 위한 제안서를 작성하는 역할도 하게 됩니다. 이 과정들은 B2B 영업 직군에서 수행하는 업무들과 유사한 점이 상당수 있습니다. 직무와의 연결에 정답은 없다. 연구를 수행했던 경험이 어떤 직무와 연결될 수 있는지는 개개인의 구체적인 경험과 생각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다양한 주제와 연결되는 경우
다음은 다양한 주제와 연결되는 예시입니다. 이 경험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학부 재학 시절에 동기들과 공모전을 준비하여 수상을 했다'입니다. 이 경험은 어떤 주제들로 연결될 수 있을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학업과 병행을 하면서 시간이 부족하지만 '도전 정신'으로 준비를 한게 될 수 있습니다. 다음은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해당 분야에 대한 학습을 할 수 있었고 이론에 대한 내용 뿐 아니라 실제 활용 방안까지 만들어 보면서 전문성을 기를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다음은 팀으로 준비를 하면서 팀원들과 의견차가 있을 때도 있었지만 협업의 필요성을 체감하고 실천해본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개인의 구체적인 경험에 따라 다른 주제로 연결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내용들이 나오는 것은 가볍게 지나간 경험들 보다는 깊이 있게 참여하고 장기간 경험한 것들 중에서 나올 확률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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